강한 투수력으로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BO 사례 6

KBO 리그가 현재의 단일 리그 체제를 취한 1989년 이후에 팀 평균자책 순위에서 3위 안에 들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 못한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단, 양대리그 체제였던 1999년과 2000년은 제외).

(평균자책 순위 - 시즌 순위)

1991년 태평양 돌핀스 (3위 - 5위)
1992년 OB 베어스 (3위 - 5위)
1994년 OB 베어스 (2위 - 7위), 삼성 라이온즈 (3위 -5위)
1995년 해태 타이거즈 (1위 - 4위)*
1998년 해태 타이거즈 (3위 - 5위)
2001년 SK 와이번스 (2위 - 7위)
2002년 두산 베어스 (3위 - 5위)
2003년 LG 트윈스 (2위 - 6위)
2010년 기아 타이거즈 (3위 - 5위)
2015년 LG 트윈스 (2위 - 9위)

* 경기차 규정으로 4위지만 포스트시즌 탈락, feat. 추석시리즈 4연패.

정규시즌에서 팀 평균자책 1위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 건 1995년 해태 타이거즈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제일 극적으로 보이는 건 2015년의 LG 트윈스 같아요.

안규영과 김광현의 묘한 인연 0

안산공고의 왼손투수 김광현은 2학년 때인 2005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AAA)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널리 떨쳤습니다.

이전까지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던 안산공고는 김광현의 입학 이후로 전국대회에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고, 2006년 청룡기에서도 연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팀을 이끌던 에이스 김광현은 청주기계공고와의 1회전에서 9이닝을 완투하며, 148구를 던졌습니다. 이틀 후, 전주고와의 16강전은 이틀에 걸쳐 15이닝에 걸친 대혈투였지만, 김광현은 이 경기도 완투하며 무려 226구를 던집니다. 안산공고는 김광현의 활약 속에 8강전에 진출합니다(이 당시 대학특기자 자격 요건 중 하나가 전국대회 8강이었기 때문에, 팀 동료들을 위해 김광현을 무리시킨 것으로 짐작합니다. 8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다 이루었다"는 표정이 드러났던 김광현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전통의 강호 휘문고는 속초상고와 선린인터넷고를 꺽고 역시 8강에 진출해서, 김광현의 안산공고와 겨루게 되었습니다.

2006년 6월 5일,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운동장에서 휘문고와 안산공고의 8강전이 열립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안산공고가 4:3으로 승리합니다.

휘문고는 앞의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된 안규영을 선발로 내지 않고, 김정석을 선발로 내세웁니다. 안산공고 역시 앞의 두 경기에서 무리한 에이스 김광현을 보호하기 위해, 최헌수를 선발로 내세우고, 김광현은 좌익수로 출장합니다.

휘문고의 선발 김정석은 사사구 세 개를 내 주면서 1실점,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합니다. 안규영이 올라와 90구를 던지면서 5와 2/3이닝 동안 2실점했고, 8회 1사에 올라온 정재준이 결국 9회에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4강 길목에서 좌절합니다.

안산공고의 김광현 역시 위기 상황마다 잠깐씩 마운드에 올라와 피칭을 하면서, 팀을 이끌었습니다.  2회 1사 1,2루에서 올라와 1실점했지만, 삼진 두 개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다시 좌익수행, 4회에서 역시 1사 1,2루에서 올라와 삼진 두 개로 무실점 후 다시 좌익수행, 그리고 6회부터 다시 마운드에 올라와서 게임을 마무리할 때까지 던집니다.

이 경기는 9회말에 포수 박정훈(졸업 후 인하대 진학, 현재 기아 타이거즈 육성선수)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갈렸는데, 이 마지막 득점을 볼넷으로 출루했던 김광현이 하며, 또다시 팀을 4강으로 이끄는 승리투수가 됩니다.

* 안산공고는 경남고와의 4강전에서는 끝내 김광현을 등판시키지 않으면서 1:5로 패합니다.


정확히 10년이 지난 2016년 6월 5일, 10년 전 청룡기에서 김광현에게 패배했던 휘문고의 에이스 안규영은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로 데뷔 첫 승을 노리며, 이미 한국 야구의 에이스로 성장했고, 이미 통산 102승을 거둔 SK 와이번스의 김광현과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칩니다. 10년 전에는 두 투수 모두 선발로 나오지는 않았었지만, 이 날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안규영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0년 전 패배를 안겨준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첫 승을 거둡니다. 

첫 승을 거두는 데에는 김광현보다 9년이 늦었지만, 앞으로 안규영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1차지명을 받았지만 0

현재의 1-2차 지명제도의 틀이 어느 정도 잡힌 1987년 프로야구 신인지명 이후로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들 중, 이런저런 이유로 지명팀에 입단하지 않은 사례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1987년

OB 베어스 지명 조재환(외야수, 중앙고-원광대) : 지명권 양도로 해태 타이거즈 입단
OB 베어스 지명 김태진(투수, 동대문상고-중앙대) : 실업야구 한일은행 입단
롯데 자이언츠 지명 김용권(외야수, 마산고-건국대) : 실업야구 제일은행 입단
청보 핀토스 지명 이경민(외야수, 인천고-고려대) : 실업야구 농협 입단
청보 핀토스 지명 박원진(투수, 인천고-고려대) : 실업야구 농협 입단

1988년

OB 베어스 지명 이석재(외야수, 서울고-한양대) : 실업야구 제일은행 입단
해태 타이거즈 지명 한경수(내야수, 군상상고-동국대) : 실업야구 제일은행 입단
해태 타이거즈 지명 송영복(포수, 전주고-원광대-상업은행) : 미입단

1989년

태평양 돌핀스 지명 김형주(투수. 제물포고-단국대) : 실업야구 농협 입단
태평양 돌핀스 지명 윤형석(투수, 동산고-인하대) : 실업야구 한국전력 입단

1990년

쌍방울 레이더스 지명 박찬홍(투수, 군산상고-원광대) : 실업야구 한국화장품 입단

1991년 - 이 해부터 구단별 1차지명 가능인원이 기존 3명에서 1명으로 축소

지명자 전원 입단

1992년

해태 타이거즈 지명 박재홍(투수, 광주일고) : 연세대 진학 후 실업 현대피닉스 입단, 최상덕과의 지명권 트레이드로 현대 유니콘스 입단

1993년

지명자 전원 입단

1994년

지명자 전원 입단

1995년 

쌍방울 레이더스 지명 강필선(외야수, 군상상고-연세대) : 실업 현대피닉스 입단, 지명권 현금트레이드로 현대 유니콘스 입단

1996년

지명자 전원 입단

1997년 

지명자 전원 입단

1998년

*쌍방울 레이더스 지명 조진호(투수, 전주고-원광대) :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 2003년에 쌍방울의 지명권을 인수한 SK 와이번스 입단
해태 타이거즈 지명 최희섭(내야수, 광주일고-고려대) : 미국 시카고 컵스 입단, 해외파 특별지명을 거쳐 2007년에 KIA 타이거즈 입단

1999년

지명자 전원 입단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 지명 이승호(투수, 군산상고) : 레이더스 해체 후 SK 와이번스 입단

2001년

롯데 자이언츠 지명 추신수(투수, 부산고) :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2002년 ~ 2005년

지명자 전원 입단

2006년

두산 베어스 지명 남윤희(투수, 신일고, 후에 남윤성으로 개명) :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


2007년(1차지명 2인으로 확대)

SK 와이번스 지명 나현수(투수, 야탑고) : 경성대 진학 후 지명권 소멸
KIA 타이거즈 지명 정영일(투수, 광주진흥고) : 미국 LA 에인절스 입단, 2014년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가 지명
한화 이글스 지명 장필준 (투수, 천안북일고) : 상무에서 군 복무 후 2009년에 LA 에인절스 입단, 2015년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지명

2008년(1차지명 1인으로 축소)

지명자 전원 입단

2009년

지명자 전원 입단

2010년 ~ 2013년

1차지명제 폐지

2014년 ~ 2016년(2014년 신인지명부터 1차지명 부활)

지명자 전원 입단




* 조진호와 이승호는 지명권에 따른 입단을 하기는 했으나, 팀 해체 후 창단하여 기존 레이더스의 지명권을 양수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으므로, 지명 후 미입단 선수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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